미 위성사진 전문가들 “북 핵실험 임박 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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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속적인 군사 도발을 해오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혹은 제7차 핵실험 단행 시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부터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 시점을 11월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으로 예상해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제7차 핵실험과 관련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주 임박했을 때 보이는 구체적인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관측 가능한 핵과 미사일 개발시설의 상황은 어떨까요?

북한의 주요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온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지로 유력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현재 특이동향이 포착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3번 갱도는 현재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고, 북한이 실험을 원할 때 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고 있는 건 맞지만 핵실험이 임박했을 때 보이는 명확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북한의 위성사진을 분석할 때 눈에 띄는 움직임을 묻는 질문에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가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과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장의 새로운 건물, 대규모 지하 시설 또는 터널 등 활발한 건설 진행 상황을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의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2개월 동안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급격하고 지속적인 공사가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 중 한명인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건설 움직임을 관측한 것은 맞지만,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의 징후가 포착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는 우주발사 비행체(Space Launch Vehicle) 개발에 쓰이는 기술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기술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 위성사진으로 관찰되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의 활발한 건설 움직임이 곧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북한이) 더 크고 더 정교한 우주발사 비행체를 개발하게 된다면 그 기술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곧 고각이 아닌 정각으로도 발사할 것이라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력을 과시하는 등 선전과 도발의 목적도 있지만, 미국 본토를 사정권 안에 두기 위한 최대 사거리 확보를 위해 미사일을 정상각도로 발사해 성공해야 하는 기술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