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원자력발전소 없이 핵무기 35개 보유”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11.16
“북, 원자력발전소 없이 핵무기 35개 보유” 북한이 2017년 9월 3일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 북한이 핵무기를 35개 보유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을 위한 핵개발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핵무기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중동뉴스 전문 채널인 ‘알자지라’는 16일, 전세계에서 핵을 이용하는 나라를 원자력발전소 보유국과 원자력발전소 및 핵무기 보유국, 그리고 핵무기 보유국 등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이 매체가 파악한 전세계에서 원자력발전을 하는 나라는 모두 32개국.

이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7개 나라는 원자력 발전을 하면서 동시에 핵무기도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핵무기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앞서 7개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9개국이 약 1만3천15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3천750개와 4천310개를 갖고 있어, 전체 핵무기의 90% 이상을 이 두 나라가 보유하는 셈이 됩니다.

세번째로 많은 3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중국의 경우 2030년까지 현재보다 3배 이상 증가해 최소 1천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원자력발전소 없이 핵무기만 갖고 있는 나라로, 북한과 이스라엘이 바로 그 곳입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현재 35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더 많은 양을 비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일찌감치 원자력발전 개발에 힘을 쏟았으면 지금쯤 작은 원자로라도 도입해 전기 부족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을텐데, 북한 당국은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원자력발전 기반시설을 위해서는 엄청난 자원이 필요한 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으로서는 핵무기 개발을 우선순위에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 이제 우리는,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놓고 타협하지 않는 한 원자로를 얻을 수 없는 지점에까지 와 있습니다. (Now we're at a point where they would not be able to get such reactors without compromising on their nuclear program, which they do not want to do up front.)

그러면서, 전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힘들게 생할하는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만 열심인 북한 당국과 달리, 북한과 같은 범주 안에 분류된 이스라엘은 지역적인 특징과 함께 이미 안정적인 에너지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하지 않았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고스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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