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 강선·평산서 핵활동 지속 징후”

워싱턴-서재덕 seoj@rfa.org
2021.11.24
IAEA 사무총장 “북 강선·평산서 핵활동 지속 징후”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IAEA 정기이사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는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IAEA 트위터 캡처

앵커: 라페엘 그로시(Rafael Grossi)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 내 강선과 평산에서 지속적인 핵 관련 활동 징후가 포착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4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대북제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8월 이사회 보고서 발간 이후에도 북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왔으며 평안남도 강선 핵단지와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광산 및 정제 공장에서 핵 관련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MW)급 원자로도 가동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 7월 초 이후부터는5MW 원자로 근처에 있는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 실험실(Radiochemical Laboratory)의 운용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에서 원심분리기 시설의 부속건물 건축을 포함해 새롭게 진행 중인 건설 움직임은 관찰되고 있지만 그 목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도 지난달 6일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건설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고,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의 안전조치 이행을 위해 협력하며 IAEA 감시단 부재 기간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IAEA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아직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하지 않았다면서 가장 최근까지 핵실험을 한 나라는 북한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 (CTBT가 체결된) 1996년 이후 핵실험을 실시한 나라는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에 핵실험을 했고, 북한은 가장 최근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사이 총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1996년 9월 채택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대기권과 외기권, 수중, 지하에서의 핵실험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CTBT에 서명·비준하지 않음으로써 이 조약 발효를 막고 있는 8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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