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연말을 맞으며 핵강국완성을 선언한 김정은 총비서의 업적을 집중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원과 근로자 대상 학습회를 열고 김정은이 미국의 핵공갈로부터 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해 핵무력정책을 선포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달 28일 “내달(12월) 진행할 당원, 근로자 대상 학습참고자료가 도 내의 각 공장 기업소에 배포되었다”면서 “올해 초에 그렇게 강조하던 경제발전을 추동해 주민생활향상을 가져오겠다던 얘기는 온데 간데 없고 오로지 핵무력 완성과 핵사용 법제화의 정당성만 강조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원들과 근로자용 학습참고자료를 보면 앞면(표지)에 핵보유국으로서의 공화국의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이 되었다고 명시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과 당원들은 지금과 같은 식량위기 속에서 당국이 주장하는 핵무력완성의 효과와 그 정당성이 당원 근로자들에 얼마나 전달될지 의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속에서는 총비서가 핵과 미사일발사에만 힘을 쏟고 경제발전에 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이 많다”면서 “우리(북한) 내부에서는 당원, 일반주민 할 것 없이 ‘미사일과 핵무장을 하느라 인민이 굶어 죽게 되었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초에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공화국정부 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과업은 5개년계획을 반드시 수행하여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확실하게 다지는 것’이라고 제시했다”면서 “하지만 1년이 다 되어도 식량과 전기, 물 문제등 어느 것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오늘 도내의 모든 기관 기업소, 단위들에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발간한 12월 학습참고자료가 배포되었다”면서 “핵무력을 강화하는 것이 곧 당정책이며 공화국(북한)이 나아가야 할 당연한 방향이라며 핵무력 강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배포된 당원, 근로자 대상 학습참고자료는 시종일관 핵무력완성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선전하는데 치중하고 있다”면서 “전체 인민이 조국을 핵강국으로 일떠세운 총비서의 뜻을 받들어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이룩하자면서 식량난 해결이나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참고자료는 또 공화국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핵무력완성이 특히 강조되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조선반도의 긴장이 조성되었으며 이를 격파하고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해서는 역사적 진군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는 핵무력 완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수십년 째 가난과 굶주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굶어 죽은 다음에 핵무력완성이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핵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