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가 약 3개월만에 대면 회동을 갖고 북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의 목표가 확고부동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 등 도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어떤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확고부동하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색대표는 북한이 올해 전례없는 수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으며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고 앞으로도 한미 연합방위태세, 한미일 안보협력 확대를 바탕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한미일 3국이 대북 독자제재를 연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해 북한의 자금 조달을 차단하고 대북제재 회피 시도를 막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2일부터 미국, 한국, 일본 순으로 독자제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북한 노동당 간부 3명, 한국은 핵ㆍ미사일 개발, 대북제재 회피에 관여한 개인 8명과 기관 7곳, 일본은 개인 1명과 단체 3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모두발언에서 한국의 김건 본부장은 “국제사회는 30년간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확고히 지켜왔으며 이를 재검토하는 일은 앞으로 백만 년 동안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북한에 영향을 미칠 능력이 있는 중국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12일 박진 외교부 장관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 15분 가량 진행된 화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한중 공동의 이익이므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성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위협은 동아시아나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다”며 “북한이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하는 일에 모든 국가가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성 김 대표는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가 함께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만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의 대면 협의는 지난 9월 7일 일본 도쿄에서의 회동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그 사이 북한은 동서해 완충구역을 향해 포격을 감행했고 11월 18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방한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양자 협의를 가졌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차관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올해 한미 간 전략적 공조가 역대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다는데 공감했으며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한 차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두 차관보는 또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고 북한의 도발 중단,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경주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정부는 유럽연합(EU)측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대북제재 회피 등에 기여한 개인 8명, 기관 4곳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이번 유럽연합의 발표는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이번 EU측의 독자제재 발표는 12월 2일 한·미·일 연쇄 독자제재 발표에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이밖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해는 대북정책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던 시간”이라고 평가하며 “내년에는 낮은 단계라고 해도 북한과 신뢰를 쌓을 조치를 찾아나가며 접촉이 이뤄지도록 제반 여건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장관은 또 “북한도 향후 방향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를 예단하기보다 여러 가능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