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수석대표 전화협의…“과도기 안정적 관리”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0.12.23
한미 북핵수석대표 전화협의…“과도기 안정적 관리”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21일 외교부에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 외교부의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과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와 잇달아 통화를 갖고 안정적 상황 관리와 비핵화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취임 후 하루 만인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첫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통화에서 미북 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며 대북정책 조율과 협력을 위해 노규덕 본부장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 본부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현재의 과도기에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한미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인 23일 노 본부장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통화에서도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한일 그리고 한미일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북핵 문제 관련 한일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역임한 바 있는 다케히로 국장은 지난 2일 아시아·대양주국장에 임명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 교체에 이어 다음해 1월 차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의 북핵 협상 대표도 바뀔 전망입니다.

앞서 노규덕 본부장은 취임 당일인 지난 21일 관련국 대표들과의 긴밀한 소통 관계를 조속히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지난 21일): 곧 출범하게 될 바이든 행정부를 포함해서 관련국의 각 대표들과 하루 속히 긴밀한 소통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절반 이상의 한국 국민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이라는 조건이 갖춰져야 미북 정상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10일부터 12월 3일까지 한국의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2.9%가 미북 정상회담의 무조건적 재개가 아닌 조건부 재개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한미동맹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속적으로 90% 이상을 기록해 이념과 정당에 상관 없이 한미동맹 지지 여론이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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