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북 7차 핵실험 임박 징후 없어”

0:00 / 0:00

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핵실험이 임박했을 때 나타나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7일 북한의 7차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 “아주 임박했을 때 보이는 구체적인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동향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많은 분들이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기 전 쯤에 북한의 도발이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징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권 장관은 “전문가 중에서는 (미국 중간선거 이전 시점이 아니라)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11월 29일을 전후해 핵실험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견해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의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라고 자평하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권 장관은 “언제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철저한 대응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압박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북한과 핵군축 협상이 가능하다는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차관의 최근 발언에 대한 한국 통일부ㆍ외교부 장관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앞서 젠킨스 차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27일 워싱턴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김정은이 군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권 장관은 “젠킨스 차관이 군축을 담당하는 자리에 있어 개인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바라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미 미 국무부에서 군축 협상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고 분명히 확인을 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 :미국 정부에서 새롭게 발표를 해서 군축협상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대회가 끝났고 곧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취약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정원은 지난 9월 2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10월 16일 제20차 중국의 공산당대회와 11월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사이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군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나흘간 2022 태극연습을 진행합니다.

태극연습은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 연습으로 실제 병력과 장비를 기동하지 않은 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됩니다.

군은 이번 태극연습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한 채 실전적인 임무 수행 능력을 숙달한다는 방침입니다.

태극연습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9년, 2021년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과 통합해 시행됐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와 수해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태극연습이 단독 연습으로 부활한 것은 2018년 이후 약 4년 만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