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핵실험 중단 · 핵실험장 폐쇄는 큰 진전"

0:00 / 0:00

앵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하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인터넷 단문 사회연결망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모든 핵실험을 중단하고 주요 핵 실험장을 폐쇄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는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 has agreed to suspend all Nuclear Tests and close up a major test site. This is very good news for North Korea and the World - big progress! Look forward to our Summit).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관련 발표가 나온 지 한 시간 만에 이같이 전하면서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4시간 후 다시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는 메시지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 중단 선언을 증명하기 위해 북부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모두를 위한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A message from Kim Jong Un: "North Korea will stop nuclear tests and launches of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Also will "shut down a nuclear test site in the country's Northern Side to prove the vow to suspend nuclear tests." Progress being made for all!)

한국 청와대도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수석은 이어 "북한의 발표는 조만간 있을 남북,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일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정서에는 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결정서는 또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는 "핵군축의 중요한 과정"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외부의 위협이 없다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이번 결정서에 포함됐습니다.

또 북한 측은 다른 국가나 조직에 핵 관련 기술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밝힌 '북부 핵시험장'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