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핵 전쟁설’에 민감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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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곧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전쟁준비태세를 강조하는 바람에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015년 통일대전을 선포한데다 북한 점쟁이들의 예언까지 겹쳐 공포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2015년 핵전쟁’ 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 관철을 위한 경제활동에도 지장을 받을 만큼 주민들속에서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여기(북한) 사람들은 올해 당장 핵전쟁이 터진다고 난리들인데 그쪽 정세는 좀 어떤가?”고 남한 주민들이 느끼는 전쟁관련 생각을 조심스럽게 문의했습니다.

북한에서 ‘2015년 전쟁’ 설은 김정은 집권 후 계속 이어져 왔으나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아니어서 별 위기의식이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2015년이 되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12일 양강도의 소식통도 “‘올해 5월에 핵전쟁이 터진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주민들 속에 확산되고 있다”며 “전쟁설이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양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일부 돈 많은 사람들은 “어차피 전쟁이 일면 다 죽겠는데 돈은 뒀다 관속에 지고 가겠냐?”며 지출을 늘리는 반면 가난한 주민들은 “전쟁이 나도 먹을 것이 있어야 산다”며 지나치게 소비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핵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미신행위에 기초하고 있다”며 “점쟁이들이 인기를 끌기 위해 퍼뜨린 핵전쟁 설에 주민들이 놀아나고 있는 형편” 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유언비어들이 점쟁이들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북한에 만연한 미신행위의 부작용을 개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을 공포에 몰아넣은 핵전쟁 설의 책임은 전적으로 김정은 정권에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군 기강을 잡기 위해 ‘2015년 통일대전’ 설을 요란하게 떠들어 왔고, 미래에 대한 궁금증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심리를 악용해 점쟁이들이 이러한 ‘통일대전’ 설을 퍼뜨렸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