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3차 핵실험 설명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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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핵실험 성공 사실을 주민들에 즉각적으로 알렸지만 주민들은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왜곡 선전을 일삼다나니 핵, 미사일실험을 3차까지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곤란하게 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당국이 핵실험을 거듭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야 하는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핵실험과 관련해 “주민들은 진동이 있었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다”며 “지금 여러 공사들이 많이 진행되는 데다 열차가 지나다닐 때마다 진동이 크게 발생하고 있어 특별한 감각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음력설 휴식기간 임에도 전기도 오지 않아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오후 4시에 갑자기 인민반회의를 열어 핵실험 사실을 알려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주민도 “핵 실험과 관련한 인민반 회의가 있었다”며 핵실험 사실을 전해들은 주민들의 분위기가 “전과 같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핵실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기뻐하기는커녕 ‘핵이고 뭐고 전기나 제대로 줬으면 좋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거 할 힘(능력)이 있으면서 배급은 왜 못 주냐?’는 쓴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얘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핵실험과 관련한 인민반회의 소식을 전하며 “핵시험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그전에도 했던 핵시험을 왜 자꾸 또 하냐?’고 인민반장에게 따졌다”고 말했습니다.

“핵을 더 잘 만들기 위해 시험을 한 것 같다”는 답변에 주민들은 “그 전에는 핵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거냐?, 지금까지 했다는 핵실험들은 모두 실패한 것이냐?”고 따져 인민반회의가 당국을 조롱하는 웃음판으로 변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워낙 좋지 않다나니 김정은이 한 일들은 덮어놓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현상이 있다며 거기다 핵실험을 할 때마다 최고의 핵을 보유했다고 자랑했기 때문에 이번 핵실험이 기존의 핵실험들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무턱대고 돈을 쏟아 붓는 핵실험을 자랑만 말고 이제는 왜 핵실험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며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최고라는 자랑만 늘여 놓아 지금은 오히려 중앙에 대한 의심과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