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미 NSC보좌관 지명…“대북정책 큰 변화 없지만, 대화재개 계기”
2019.09.18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재개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 국익연구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한국 담당 국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로버트 오브라이언과 함께 일해왔던 사람으로서, 미국이 조금 더 안전해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카지아니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현명한 선택을 했다”며 “오브라이언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매우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rump made a smart choice today. North Korea policy will not change one bit, as O’Brien is very much onboard with Trumps policy.)
특히 그는 오브라이언 특사가 공화당 내에서 가장 현명한 외교정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군사력이 부상함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이 어떠한 입장을 가져야되는지 아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특사의 임명이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든 창 변호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특사 임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I don't think Robert O'Brien's appointment will have a material effect on President Trump's North Korea policy.)
그러면서 창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에 직접 관여하기도 하고, 수정도 했기 때문에, 대통령보다 국가안보보좌관의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 연구원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본능을 따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북 간 고위급 실무회담의 진전이 이뤄진다면 2020년 초 가을에 제3차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Trump will be more inclined to follow his instincts with regard to North Korea, and if significant progress is made at senior working level talks, expect another Trump-Kim Summit by early fall of 2020.)
특히 매닝 연구원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대북정책을 적절히 잘 관리해왔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 문제에 유연성을 갖고 점진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민간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표적인 대북 매파로 알려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리로 오브라이언 특사가 임명된 것은 미북 대화 재개의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The move may see the resumption of US-DPRK dialogue.)
그러면서 노퍼 선임연구원은 매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과 의견이 상충되고, 오브라이언 특사를 지지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북 대화 재개가 곧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노퍼 선임연구원은 오브라이언 특사가 인질협상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북한과의 마찰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비건 특별대표가 대북정책을 이끌고 있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를 감독하고 있기 때문에, 오브라이언 특사가 대북정책에 변화를 지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