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당대회 이후 주민 고통 가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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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들은 5년 만에 열린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앞으로 주민들을 더 옥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지난 12일 모두 끝났습니다.

8일에 걸쳐 진행된 당대회를 지켜본 탈북자들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북한 지도부의 모습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오는 5월 영국에서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맨체스터 지역 후보로 출마하는 탈북 북한인권운동가 박지현 씨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당대회의 핵심은 김정은의 총비서 추대와 노동당규약에서 언급한 김일성, 김정일 주의"라며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지현: 북한 주민들에게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체제 이런 것들이 못들어 가도록 한층 더 강화하는 , 주민들을 더 꽉 조이는 그런 정책들을 발표한 것이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인민생활보다는, 북한 주민들을 더 강하게 통제할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한 행사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당대회에서 나온 반사회주의체제 척결의지는 USB 또는 DVD 판매, 유통 금지조치에 따른 외부정보 유입 차단과 외국 상품 판매금지 조치 등으로 이어지면서 주민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북한 당국의 속마음을 접한 탈북자들은 북한 지도부의 무례함과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정광일 씨는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12일 담화문에서 언급한 욕설은 외교적 결례라고 꼬집었습니다.

정광일: 한국정부는 어떻게 해서든 북한하고 대화를 해보려고 하는데 김여정이 '특등 머저리'라고.. 그러니까 애초부터 북한은 한국을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자기네들이 얼마든지 (한국에 대해) 욕을 해도 반응을 안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