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창건 75주년’ 대규모 열병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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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는 최근 평양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 광장과 주변 교량 등의 개보수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김일성 광장의 관람석과 귀빈석 주변으로 대형 건축 자재들이 관찰됐습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열리는 열병식을 지켜보는 관람석에 대한 보수 공사로 추정된다고 풀이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김일성 광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 간부들, 군부 지도자들이 퍼레이드(행진)를 지켜보는 귀빈석 주변으로 많은 개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양 시내의 동서를 잇는 옥류교의 보강공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6월 8일과 15일 사이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옥류교에 대형 시멘트 트럭들과 인부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었는데 7월 5일 사진에서는 이들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소개했던 윌리엄스 대표는 특히 이 곳 주변에 대형 보관용 건물이 새로 건설된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열병식이 옥류교를 통해 미림 훈련장과 김일성 광장으로 진행될 때 필요한 중장비와 대형차량들을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그는 추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한국 국방부 역시 "북한군은 당 설립 75주년 행사 준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 장비고가 신축되고 김일성 광장의 보수 등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9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경기장 지붕이 흰 천막같은 것으로 덮여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10일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매년 집단체조를 하기 수 주 전 정보 보안을 위해 경기장 천장을 덮어뒀다며 예년과 같은 기간을 적용했을 때 이르면 8월 중순이나 말부터 공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수만 명이 모이는 경기장 행사에 대한 준비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당분간 외국인들의 입국금지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일부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올해 집단체조 공연의 외국인 관람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