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여권 지수(Passport Index)가 아시아 북부 지역 최하위로 10년 전보다 13단계 하락했다고 국제교류를 전문으로 하는 유럽의 법률회사가 분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헨리 앤드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26일 발표한 ‘여권 지수’에서 북한을 가장 여행의 자유가 없는 20개국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평가 대상인 199개국 중 최하위 8% 수준입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이웃인 북아시아 국가 중 최하위이며 10년 전보다도 13단계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in 96th place globally, remains the poorest performer in the region. The country has dropped 13 places over the past decade.)
북한의 올해 여권지수는 104위가 최하인 순위 중 96위로 10년 전인 2009년 83위보다 13위 하락했습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지난 10년 동안 외부와의 교류와 개방을 외면했던 북한의 폐쇄성이 여권지수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분석합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 북한은 통제가 아주 심한 나라여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도 적고, 비자를 받지 않고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별로 없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것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는 설명입니다.
여권 지수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9년 3월 26일 현재 북한 여권을 소지하고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42개국입니다.
이 중 키르키스탄, 벨라루스, 잠비아, 쿡아일랜드, 미크로네시아, 니우에, 도미니카, 하이티,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가이아나 등 10개국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나머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등 32개국은 입국하면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이 국가들을 제외한 156개국을 여행하는 북한 주민은 사전 입국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
중동 3개국을 포함해 아시아 11개국과 아프리카18개국 등 모두 29개국입니다.
또 오세아니아 지역 섬나라들 6개국과 아메리카 대륙 6개국입니다.
유럽 대륙 중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벨라루스가 유일합니다.
한편 한국 여권은 189개국을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어서 조사 대상 199개국 중 1위로 평가됐습니다.
북한보다 사전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47개국 더 많습니다.
매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 수에 따라 국가의 순위를 집계해 온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2019년 3월 현재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국민이 가장 많은 189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면서 가장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로 꼽았습니다.
이어 독일이 188개국으로 2위, 덴마크와 핀란드, 프랑스 여권 소지자가 187개국으로 3위로 평가됐습니다.
한편, 미국 여권 소지자는 184개국으로 6위, 중국은 74개국으로 전체 67위, 러시아 여권 소지자는 118개국으로 전체 47위로 평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