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2월 하순 ‘전원회의’ 소집 예고
2024.12.03

앵커: 북한이 이번달 하순 전원회의를 소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내년 미국에서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가 이 자리에서 나올지 지켜볼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일 노동당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가 이번달 하순 소집된다고 밝혔습니다.
매체는 이 자리에서 “2024년도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을 총화하고 2025년도 투쟁방향을 확정하며 일련의 중요 문제를 토의·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체는 구체적인 전원회의 개최 날짜와 다뤄질 의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반적으로 북한의 12월 전원회의는 한 해 당 사업 결산과 내년 당 노선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올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따라 새로운 미국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가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지켜볼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지난달 19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할 때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대해서 총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달 4일 수해복구 현장 방문에서는 피해복구 완공을 지시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는 한 해를 결산하는 성과로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그해 있었던 사업을 결산하고 다음해 국정방향 등을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는 한국과 북한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최춘길 선교사의 북한 억류 10주년을 맞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최춘길 선교사는 중국 단둥에서 선교·구호활동을 펼치다가 2014년 12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최춘길 선교사의 생사 및 소재에 대해 북한 당국은 확인해주지 않는 상태입니다.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정한 공개재판 없이 한국 국민에게 불합리하고 과도한 형량을 선고하고,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 기본적인 절차적 정의를 보장해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선교사들을 부당하게 자의적으로 억류한 행위는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억압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노골적인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이재웅 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최춘길 선교사의 석방을 거듭 촉구하며,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다시 한번 최춘길 선교사 등 모든 억류자의 석방을 촉구하며,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조에 따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다차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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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통일부는 3일 북한 개성공단에 설치된 송전탑 4개가 붕괴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군 감시장비로 촬영됐으며, 북한 지역에 세워진 송전탑 중 36번, 37번 등이 무게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 등을 담았습니다.
통일부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영상에는 송전탑 중간 지점에서 작업하던 북한 인부가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북한군이 송전탑에 올라 송전선을 자르는 모습 등이 한국 감시자산에 포착됐으며, 송전탑 전선 제거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며, 정부는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2007년 10월 송전탑을 건설했으며, 송전탑을 통한 전력 공급은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중단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