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평양 시내 김일성 광장에서 무언가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노란색 형체가 포착됐는데, 11일 현재까지도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영식을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미국의 민간 위성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Jacob Bogle)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노란 형체가) 푸틴 대통령 방문을 위한 환영행사 준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김일성 광장에서) 환영식이 열리기도 하지만 열병식 등에 비해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김일성 광장 외에 다른 장소에서도 열렸다”며 “(노란 형체가) 흙더미처럼 보이는데, 김일성 광장을 더 좋게 만들려는 노력의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 행사 준비를 하는 또 다른 장소인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에서는 11일 현재까지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과거 외국 정상이 방문할 때마다 성대한 환영식을 펼쳤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1박 2일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를 한 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다시 환영식을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직접 영접을 하며 환대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이르면 6월 중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베트남(윁남)을 찾을 수 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지는 답방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건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