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북, 최신무기 과시했지만 큰 내부압박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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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최신무기를 과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 엄청난 내부적 압박에 처해 있다는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팀 케인(Tim Kaine) 상원의원(민주, 버지니아)은 13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대해 북한이 현재 매우 강한 내부적 압박 속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케인 의원은 이날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미국 국가안보 및 외교 강화'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 열병식에 대한 평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계속될 것이고 북한이 현재 극심한(extremely potent)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케인 의원: 북한은 최근 새로운 무기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지도자는 꽤 솔직했던 (열병식) 연설에서 내부적으로 경제와 코로나19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잠재적 보건 위기 등으로 현재 엄청난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모종의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케인 의원은 북한이 미국에 무기를 사용할 경우 김정은 정권의 파멸을 초래할 것이란 점을 북한도 알고 있고 의심의 여지도 없다며, 그 과정에서 미국에는 일부 피해가, 한국과 일본에는 더 많은 피해가 생길 수 있지만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야 하고 이와 더불어 북한이 무장을 해제하면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경제 및 생활 수준의 미래를 향한 길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 한국과도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도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놓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케인 의원: 전쟁이 종식됐고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인정(acknowledging)하는 것으로 조속히 움직여야 합니다. 이는 북한이 호전적 군국주의를 다소 내려놓도록 만들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과의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할 경우 북한과의 핵합의 역시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점을 반복적으로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비핵화 합의를 하고 이행을 한다해도 미국이 탈퇴할 수 있다고 인식할 경우 굳이 핵합의를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이란 핵파기는 절대적인 전략적 재앙이라는 겁니다.

이밖에도 그는 대화가 보장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대화의 부재는 대부분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새로운 정상 간 소통창구를 여는 등 다른 경로를 찾으려고 노력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낸 니콜라스 번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교수는 이날 화상회의에서, 다음달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던 간에 북한 문제는 분명히 우선순위가 높은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