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727 “한국전 참전용사에 경의…한반도 평화 기원”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7.28
remember727_hanna_interview_b 지난 27일 한국전 정전기념일을 맞아 열린 제13차 리멤버 727 온라인 콘서트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을 점등한 김한나 대표.
/리멤버 727 유튜브 캡쳐

앵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된 6∙25전쟁 이른바 한국전쟁은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여전히 휴전상태에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단체 ‘리멤버 727’ 즉 ‘정전협정일을 기억하라’의 김한나 대표로부터 한국전쟁의 참혹함으로 야기된 뼈아픈 고통,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봅니다. 대담에 양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일을 기억하기 위한 단체를 2008년 설립하신 취지와 주요 활동을 청취자를 위해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김한나 대표: 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상태로 끝났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결성했는데요. (한국)전쟁에서 4만 명이 넘는 (유엔군장병들이) 전사하셨는데… 그래서 우리가 매년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고 촛불을 점등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13년째 개최해 왔습니다.

(콘서트 음향: 이안 와그너 ‘잊혀진 승리’)

기자: 지난 27일 열린 제13차 리멤버727 평화콘서트 행사가 6월25일을 상징하는 6시 25분 경 시작돼 정전기념일을 상징하는 7시 27분 촛불점등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씨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사라방드를 연주했고, 올해 98세인 필리핀 참전용사 맥스 영 씨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 군인들의 피와 그들이 남기고 떠난 사랑하는 이들의 희생의 댓가라며 항상 평화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도 남겼지요. 또한 콜롬비아 참전용사의 손녀로 한국에서 공부하는 카밀라 산체스 씨의 노래 등 다양한 추모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아픔, 평화에 대한 열망 등을 담아 학생들이 컴퓨터로 그린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요?

(콘서트 음향: 원형준 연주)

김한나 대표: 저만해도 개인적으로 30개국을 (참전용사를 찾아) 방문했습니다. 6∙25전쟁은 전 세계 사람들이 관련된 그야말로 세계의 전쟁이었는데 (이번 행사를) 인터넷으로 하게 되니까 행사를 전 세계에서 참관할 수 있고, 콘서트에서 음악이나 프리젠테이션(발표)을 하는 사람들도 전 세계에서 참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장점이었고, 또 이맘때 비가 많이 오는데 (온라인 행사라 행사 당일 비가 올까봐) 매일 조마조마해 하지 않아 감사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촛불을 7시 27분에 켤 때 정말 서로 한마음, 한뜻에서 같이 느낄 수 있는 것을 더 이상 할 수 없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효과: 벤투리니)

기자: 미국인 참전용사인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보낸 편지를 모은 책 ‘한국참호에서의 편지들(Letters from a Korean Foxhole)’을 발간한 엘리자베스 벤투리니 씨는 이제 대부분 90대 나이가 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겪은 전쟁담과 희생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정전기념일을 맞아 상상할 수 없는 희생과 전쟁의 상흔을 견뎌낸 참전용사 가족들, 한국의 운명을 바꾸는데 기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포고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님도 지난해까지 3년 여에 걸쳐 한국전쟁을 위해 젊음을 바친 참전용사를 만났고, 지난 5월에는 뜻깊은 온라인 기념관도 개설하셨죠?

김한나 대표: 제가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전 세계 (한국전쟁 참전국 30개국), 그리고 미국 전역 50개 주를 방문해 1천 200여 명의 참전용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그 분들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사랑을 저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컸고 뿐만 아니라 너무나 안타까웠기에 온라인으로 기념관을 만들어 그 분들의 동영상 인터뷰도 공유하면서 전 세계에서 누구나, 참전용사들도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참전용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또 다른 나라 학생들도 (한국전쟁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념관( Koreanwarmemorials.com)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그분(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또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온라인 기념관을 방문하셔서 글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민간 단체 ‘리멤버 727’의 김한나 대표로부터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와 관련한 이 단체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양희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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