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장시간 북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와 관련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27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5시간가량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강력한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존 케리 장관:북한의 4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미중 양국과 다른 나라들은 행동에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무모하고 위험하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은 무엇이든 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그는 미중 양국이 유엔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조치와 관련해선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북 제재 수위와 관련한 중국과의 견해차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특별한 능력’을 거론하며 북중 간 교역까지 포함되는 고강도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길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북한에 대한 제재 자체가 목적이 돼선 곤란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한반도 안정과 비핵화는 반드시 대화를 통해 이룩해야 하며 한반도 핵문제를 협상 궤도로 되돌려 놓는 것을 중국이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왕이 부장:새로운 대북 해결책은 새로운 긴장을 일으켜선 안 되고, 한반도 불안정을 줄여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다만 미중 양측은 향후 대북제재와 관련한 공감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혀 후속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토머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 내정자는 26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극적인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섀넌 내정자는 중국의 대북 원유수출 중단 등 구체적인 제재안과 관련한 질문엔 중국 측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