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찰국 “신형 위성으로 대북정찰역량 향상”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1.10.08
미 국가정찰국 “신형 위성으로 대북정찰역량 향상” 사진은 미국의 최신 인공위성 모형도. (기사 내용과 무관)
/AP

앵커: 최근 미국 국가정찰국(NRO)을 이끄는 수장은 작년부터 운용에 들어간 신형 정찰위성 덕분에 늘어난 미국의 대북 정찰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불법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감시는 더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지난 1961년 미국의 정보기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미국 5대 정보수집 기관 중 하나로 알려진 국가정찰국(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

지난 7일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한 학술토론회에 참석한 크리스 스컬리스 국가정찰국 국장은 일종의 시범으로 발사된 것으로, 지난해부터 운용을 시작한 두 가지 신규 정찰위성 프로그램 덕분에 북한의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Two programs we have on-orbit right now are the direct result of our people and partnerships. I can’t give out their names, but I can tell you we launched both of them last year as demos.)

스컬리스 국장은 민간기업 기술과 정부지원 역량의 결합으로 개발된 해당 위성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구상에서 실제 운용되는 단계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은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Both were developed using a combination of commercial components and processes, and government-sponsored capabilities. Both went from concept to orbit in less than three years, and both were delivered on-schedule and within budget.)

스컬리스 국장은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두 대의 신형 정찰위성 모두 아이티의 지진 구호활동을 지원했고, 아프가니스탄의 피난 사태를 지원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이제는 과거에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웠던 영역에서 북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oth supported earthquake relief in Haiti, imaged areas over Afghanistan to support the evacuation, and provided insight into areas of North Korea where we’ve struggled to collect in the past.)

나아가 스컬리스 국장은 앞으로 국가정찰국은 “민간 위성업체들과 위성 촬영 사진 등 정보공유를 보다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은 정찰 역량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스컬리스 국장이 신형 정찰위성들의 이름 등과 같은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가기밀로 간주되는 정찰위성의 운영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이러한 기능은 국가의 관점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스컬리스 국장의 발언을 토대로, 두 대의 신형 정찰위성 중 최소 한 대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 업체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와 미 정부기관 간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컬리스 국장의 발언과 일치하는 3년 전 지난 2017년 3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실험사업단(DIUx)은 ‘카펠라 스페이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의 대북 정찰능력을 개선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특히 ‘카펠라 스페이스’의 경우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확인한 결과, 지난해 11월, 자사 트위터에 북한을 감시하는 업무 등을 수행 중인 ‘세쿼이아’(또는 카펠라2)라는 이름의 신형 위성의 성능을 간략히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카펠라 스페이스’는 “새로 발사된 세쿼이아 위성은 북한의 중부지구, 양각대교, 양각도 경기장, 평양국제영화관을 포함한 도시의 주요 특징들을 전천후와 적시에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시성이 낮은 대기 상태나 구름이 껴있는 기상조건에서도, 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북한을 촘촘히 감시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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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2일, 카펠라스페이스가 트위터로 공개한 신형 ‘세쿼이아’ 정찰 위성이 찍은 사진. /트위터 캡쳐


또 해당 위성에 대한 지난해 영국 BBC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이 위성은 지난해 8월 31일 발사됐으며,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을 사용해 픽셀당 가로 세로 각각 50cm 수준의 고해상도로 북한 전역을 촘촘히 감시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 국가정찰국은 스컬리스 국장이 밝힌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정찰 감시 능력에 대한구체적인 설명과 더불어, 당시 언급된 두 대의 신형 정찰위성이 협업 중인 ‘카펠라 스페이스’사의 ‘세쿼이아’ 위성과의 연관성에 대한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앞서 스컬리스 국장이 밝힌 내용 외 추가로 제공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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