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비밀누출 사건 잦아 일제 검열 착수

북한 병사들이 꽃을 들고 만수대 언덕의 김부자 동상을 방문하는 모습.
북한 병사들이 꽃을 들고 만수대 언덕의 김부자 동상을 방문하는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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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당국이 모든 군부대들을 대상으로 비밀관리정형(실태)에 대한 불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달 초 전군에 비밀문서 관리를 철저히 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7일 “3월 중순부터 4월5일까지 평안북도에 주둔하고 있는 8군단 관하 부대들의 비밀관리 정형(실태)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었다”면서 “총정치국 검열단에 의해 8군단 관하 모든 부대들의 비밀문건 관리정형과 비밀 취급자들의 복무 상태들에 대한 검열이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진행된 8군단 관하부대들에 대한 검열 결과 비밀관리에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었는데 한 부대에서는 기통수(문서수발병사)가 비밀문건을 이송하던 중 장마당에서 음식을 사먹다가 5건의 비밀문건이 든 가방을 분실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 밖에도 강연자료, 학습자료 등 군 내부 정신교육자료를 비롯해 비밀문건 보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실된 비밀문건 40 건, 간부들과 비밀 취급 군인들에 대한 통제를 바로 세우지 않아 외부에 비밀을 누설한 현상 60건을 비롯해 많은 비밀 누출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정치국에서는 검열에서 제기된 문제를 요해하고 비밀을 취급하는 간부와 군인들을 대상으로 비밀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부대 정치부, 참모부, 보위부 간부들로 하여금 부대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와 인쇄기, usb기억기를 비롯한 전자설비들의 등록 및 이용정형, 기밀 문건 보관 관리 정형을 집중적으로 요해하고 4월중으로 기밀 누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울 데 대해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는 이번 검열에서 문제가 제기된 부대들과 비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문제가 제기된 대상들에 대한 처벌수위도 결정했다”면서 “비밀 관리에서 문제가 제기된 간부와 군인들은 이 달 30일까지 매일 사상투쟁을 벌리고 위반 정도가 심각한 대상들은 당 책벌(출당조치), 처벌 제대(불명예 제대)까지 시키도록 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달 초부터 함경북도에 주둔하고 있는 9군단 관하 부대들에 대한 총정치국의 비밀관리정형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총정치국 검열단은 비밀보장사업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조그마한 문제라도 엄중히 분석하고 처벌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9군단의 한 관하 부대에서는 간부가 일반인 친구들과 식사하던 중 동계훈련기간중에 있었던 부대 작전계획의 일부를 발설하는 실수를 범하는 등 무의식중에 군 비밀을 누출한 사건이 여러 건 지적되었다”면서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앞으로 비밀담보서약에 따라 제대하는 간부들과 군인들이 사용하던 비밀자료와 기밀문건들을 총무(정치부 문건관리부서), 기무(참모부문건관리부서), 기요(보위부 문건관리부서)과에 반드시 반납하고 확인서를 받아야 하며 간부부(인사과)를 비롯한 해당 부서들에서는 제대되는 간부들과 군인들의 명단을 보위부에 넘겨주어 비밀담보서약을 받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앞으로는 비밀담보서약을 받지 못한 대상들은 당원 입당 수속을 비롯한 모든 수속이나 승급, 표창의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군 간부 및 비밀취급 군인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