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안보실장 “7차 북핵실험 가능성 충분”
2024.09.23
앵커: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원식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23일 한국 언론인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결정만 있다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신 실장은 북한으로서는 핵탄두의 소형화 등을 위해 추가적인 핵실험이 몇차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 시점 중 하나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 기간을 거론했습니다.
신 실장은 “(7차 핵실험은) 북한이 전략적인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그러한 시점은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0일 관영매체를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시설을 공개한 의도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 기간 중 북핵 위협을 부각시켜 몸값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을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겁니다.
신원식 한국 국가안보실장: 북한이 (HEU 생산시설을) 공개한 의도는 미국 대선 국면 기간 중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부각함으로써 대내외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끌게 되면 대선 후에 북한이 요구하는 레버리지가 아무래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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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미국과 일본의 지도자가 교체됨에 따라 한미일 공조가 약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연내에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 휴양시설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3국 간 정상회담을 연내 최소 1회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국가안보보좌관과 외교장관, 국방장관, 상무·산업장관 간에도 연 1회 정례 회동키로 합의했습니다.
신원식 실장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가 3국 모두에게 안보, 경제적으로 주는 이익이 막대하다”며 “안보 협력 또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시킨다는 것에 대해 3국 모두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신 실장은 내달 1일 국군의 날을 계기로 한국 군의 전략 무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실장은 “이번 국군의 날에도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상쇄할 수 있는 우리의 강력한 전략무기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유무인 복합 체계 등 신형 첨단 무기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원식 실장은 한국의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대북억지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신 실장은 “(한국 정부는) 대화의 주제는 무엇이든 다룰 수 있다는 기본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진정성 있는 8.15 통일 독트린에 제시된 제안에 대해 진정성있는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23일 ‘평화클럽’ 소속의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설명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를 공유했습니다. 평화클럽은 북한에 상주공관을 설치하고 있는 국가의 주한 공관 20개와 외교부 간의 협의체입니다.
이준일 한국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해 북한의 그릇된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는 11월로 예정된 북한에 대한 보편적정례인권검토(UPR) 등 북한 인권 개선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