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양자회담서 비핵화 의지 보일 수도"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03.22
MC: 미국이 6자 본회담에 앞서 예비 6자회담 개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6자회담에 앞선 미북 양자대화에서 비핵화 의지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한반도 전문가인 리언 시걸 박사는 미국이 6자 본회담에 앞서 미북 양자대화와 예비 6자회담 개최에 조건부로 동의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며 미북 간 만남이 곧바로 6자 본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전제에서 북한과 만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반해 북한은 미국과 추가로 양자대화를 먼저 개최하면 그 자리에서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천명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시걸 박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Sigal: There are some signs of that maybe saying, we(North Korea) will say 'yes' when we meet the US in bilateral. 'Yes' to the 6-party talks and 'yes' to the September 2005 statement.

시걸 박사는 최근 북한 측에서 보내온 신호를 볼 때 북한은 이에 더해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대북 에너지 지원을 비롯한 북한과 합의한 사항을 미국과 한국, 일본도 확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걸 박사는 최근 한미 간 군사훈련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접촉이 어려웠지만 6자회담을 재개할 전망이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면서 다음 달 미북 양자대화와 6자 예비회담이 열리고 오는 6월경 6자 본회담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현재 대북제재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폐기할 의지를 밝히면서 6자회담에 복귀한다고 선언하기 전에는 북한과 추가적인 양자대화를 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미북 양자대화와 예비 6자회담 개최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선원 박사는 현재 미국과 북한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이른바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북한의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워지겠지만 북한의 핵보유국 입지는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측이 예비 6자회담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미국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논의를 할 생각이며 예비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미북 양자회담을 개최하자는 북한의 요구에도 유연하게 응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측은 미국이 예비 6자회담 참가에 동의했는지, 또 미북 양자대화와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보일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해 아무 것도 밝힐 내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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