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보건협력, 찬반의견 팽팽… 통일 필요성은 69%가 동의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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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그래픽

앵커: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보건협력에 대해 한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44%에 달해 남북보건협력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3일 국민의 약 53%는 북한과의 보건분야 협력이 향후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민주평통이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민태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보건협력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44%로 적지 않은 데에는 이러한 협력이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민태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남북 관계의 현안이 비핵화 문제라든지 북미관계 문제라든지 복잡한 다른 문제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보건협력을 통해서 해결되기 어렵다는 걸 우리가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고 남북관계 본질의 문제가 코로나가 됐든 보건협력이 됐든 이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보건협력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되지 않는다는 의견 간 약 9% 포인트의 차이가 유의미한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약 69%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0% 초중반대에 달했던 전년도 1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입니다.

민태은 연구위원은 통일의 필요 여부를 묻는 것과 통일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하며 이러한 추세를 보고 통일 반대 여론이 늘어났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세대, 즉 통일이 한국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세대의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민태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많은 세대들은 분단의 아픔 등 옛 세대에 비해 전쟁도 겪지 않았고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 민족주의 이런 의식도 떨어지고 통일의 당위성은 떨어지는 반면 실제로 통일한다고 했을 때 우리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꼭 필요하다고 인식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네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린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용’이라는 답변이 38%로 가장 높았고 ‘내부 결속용’이라는 답변이 3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 포인트, 응답률은 15.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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