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 당국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삼복더위 보양식을 만들어 군인들에게 보장하라 강요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 당국이 간부들에게 군인들용 보양식을 준비하라고 막무가내로 내리 먹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총정치국에서 간부들에게 삼복더위 보양식을 만들어 군인들에게 먹일 데 대한 지시문이 이달 초에 내려졌다”면서 ”부대들에서는 간부들에게 날짜별로 관하부대들을 분담해 무조건 (보양식을) 보장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삼복 더위 보양식으로는 단고기(개고기국)를 보장하도록 되어 있는데 부대에서는 부서별로 간부 3명씩 조를 짜서 관하 부대별로 분담했다”면서 ”간부들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 개를 키우지 않으면 시장에서 구입해야 해서 그들의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통상 군 간부 3명씩 조를 짜서 소대, 중대급 (60~120명) 부대원들에게 보양식 제공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삼복철에 군인들에게 보양식을 해 먹이라고 군 간부들에게 강요하는 군 당국의 지시에 여러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군관들에게 배급도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여러 명목으로 부담을 전가하고 있어 간부들의 생활상 어려움은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부분 간부들은 보양식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서 파는 개를 구입해야 하는 형편에 있다”면서 ”시장에서 파는 개 한마리(12kg이상 기준) 가격은 보통 내화 20만원(미화 24달러) 이상을 주어야 하는데 현재 간부들이 받는 월급(내화 2,500-7,000원(미화 0.30-0.84 달러)으로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삼복철 보양식 관련 지시 집행으로 간부들은 물론 군관 가족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아무런 보장도 없이 자체로 모든 것을 준비하려면 돈이 될만한 것을 시장에 내다 팔고 얻어진 돈으로 개를 사서 집에서 가공하여 해당 날짜에 담당 부대 군인들을 먹여야 하는 조건에서 이로 인한 부담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4일 ”8군단 간부들도 총정치국 지시로 삼복철 보양식을 만들어 군인들에게 보장하는 것과 관련해 고민이 많다”면서 ”몇 달째 군관들의 식량배급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간부들이 보양식을 준비하는 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삼복철 보양식 준비와 관련해 간부들과 가족들 속에서는 살아갈 수 있는 생활여건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잡다한 과제를 주는 당국에 대한 불만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