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의 잦은 현지 시찰에 불만
2019.10.31
앵커: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의 잦은 현지 시찰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찰 대상지역으로 선정되면 주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과도한 지원물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7일 “이달 들어 원수님이 함경북도 지역을 수 차례에 걸쳐 현지시찰했지만 해당 지역에서 원수님의 현지시찰을 반기는 주민은 없다”면서 “현지시찰이 주민들의 생활향상은 커녕 오히려 생계활동을 가로막고 있어 반감만 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김일성 시대에는 그래도 현지지도가 제기되면 해당지역 전체 주민들이 떨쳐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면서 “김일성이 현지지도에 나서면 그동안 중단되었던 전력공급과 식량문제가 다소라도 해결되는 등 혜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김정은 집권이후에는 주민들 속에서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에 현지 시찰이 제기 될 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라면서 “현지 시찰이 예정되면 몇 달 전부터 매일 아침 1호행사를 위한 노력동원과 지원물자를 바치라는 독촉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 들어 원수님(김정은)의 함경북도 현지 시찰이 여러 차례 있었어도 주민 생활이 나아진 것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현지시찰대상지는 대부분 주민생활 향상과 무관한 군부대나 군수물자 생산기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2015년 5월 원수님이 청진시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과 ‘락산바다연어양식장’을 시찰하면서 인민들의 물고기 공급에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내 주민들은 한 번도 양식장의 물고기를 맛본 적이 없다”면서 “이 양어장은 초기부터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기지로서 군인들이 관리하는 군부대 양어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8일 “이달에 있은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어랑천발전소에 대한 원수님의 현지시찰소식에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발전소와 남새온실농장이 완공되었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온실농장에서 나온 남새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는 유난히 많은 국가대상건설과 도내대상건설이 제기되면서 도내의 모든 주민들이 노력 동원과 지원물자 과제에 시달렸다”면서 “그런데도 민생용 전력공급은 거의 중단되어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고 식량부족사태까지 더해져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원수님(김정은)이 등극한 이후 현지 시찰이 계속 이어지지만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형편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행사를 위한 총동원령으로 생계 활동마저 어렵고 각종 지원물자까지 바쳐야 하니 이제는 제발 현지 지도를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