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개최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을 위해 설치한 승리상이 곧바로 해체된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7일 북한이‘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
조선중앙TV에 공개된 영상에서 동상 하나가 유독 눈에 띕니다.
평양 보통강 기슭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있는 승리상과 흡사한 이 동상에는 ‘위대한 년대에 경의를 드린다’는 김정은 친필 문구와 6.25전쟁 기간인‘1950-1953’기간이 포함됐습니다.
이 동상은 인민들에게 한국전쟁을 상기시켜 이념적으로 단결시키는 역할을 위해 한 인민군이 인공기를 들고 진군하는 모습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찍은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김일성 광장에 공개된 이‘승리상’모형은 6월 16일께 기반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일주일 뒤인 6월 23일에는 공사장 주변에 울타리가 쳐지는 등 구체적인 공사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달 뒤인 7월 20일 동상이 윤곽을 드러냈고, 마침내 7월 27일 열병식 당시 잡힌 위성 사진에는 동상의 모습이 명확히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8월2일 공개된 최신 위성사진에서는 동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 열병식을 위해 임시로 동상을 만들어 설치한 뒤 열병식 직후 곧바로 치웠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승리상 모형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25m로 추정됩니다.
열병식 기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의 위성사진을 확인해 보면 원본 동상은 그 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위성분석가인 제이콥 보글(Jacob Bogle) 씨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북한은 신속한 건설을 하는‘속도전’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조각상은 만수대 창작사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빠른 제거는 이 동상이 쉽게 분해될 수 있는 조립식 구역에서 지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