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미북 실무협상서 ‘북 핵물질 생산 중단’ 다뤄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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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북한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북한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연합뉴스

앵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번 주말 스웨덴(스웨리예)에서 열리는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핵 물질 생산 중단과 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 조치가 다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힐 전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이 오는 5일 실무협상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전 수석대표: 실무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지한 실무협상을 재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어떤 성과가 나올지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저는 북한의 핵 물질 생산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실무협상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힐 전 수석대표는 미국의 한 언론이 제기한 것처럼 미국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검증 가능한 영변 핵시설 폐쇄와 더불어 우라늄 농축 중단 등과 같은 추가 조치에 대응해, 북한의 석탄과 섬유 수출 제재를 3년 간 유예한다는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Joseph Detrani)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협상에서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를 추측하기보다 양측 협상 당사자들이 만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그러나 미국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에 지난 3일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의 필요성을 확고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도 북한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진전시킬 경우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체제보장(security assurances),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제재 해제 등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Evans Revere) 미국 국무부 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도 비건 특별대표와 그의 새로운 북한 측 상대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첫 만남인 이번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상대방의 입장을 경청하는 수준에 머물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대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은 무엇이며 얼마 만큼의 유연성을 보일 지 탐색하고 상부에 진지한 협상의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내다봤습니다.

합의 없이 끝난 지난 2월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북 양측의 입장 변화가 없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이 미국과 공통된 비핵화의 정의와 검증, 비핵화 시간표 등 최종 비핵화에 이르기 위한 과정(pathway)에 합의할 용의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새로운 신호’를 보냈다며 기대와 낙관을 한다는 북한 김명길 대사의 발언은 이번 협상에 미국이 뭔가 새로운 제안을 가져와야 한다는 대미 압박의 메시지로 해석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또 이번 북한 측 협상단의 구성을 보면 구체적인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이 비교적 고위급이 참가한다고 해도 실무협상에서 양국 정상들이 논의할 만한 합의를 이루려면 아마도 수 개월 이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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