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핫라인 통해 “북한군 항복하라” 촉구
2024.10.23
앵커: 우크라이나 당국이 ‘투항 핫라인’을 통해 북한 군인들에게 다른 나라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 없다며 항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3일 러시아군의 항복을 촉구하는데 사용해온 ‘투항 핫라인’ “I Want to Live”(Хочу жить), 즉 ‘나는 살고 싶다’에 한글로 북한군의 항복을 촉구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정보총국은 인터넷사회관계망인 텔레그램에서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합니다.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여러분,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수십만 러시아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운명을 겪고 있으며, 여러분이 그 길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항복하세요!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음식과 따뜻함을 제공합니다.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이미 옳은 선택을 했으며, 현재 전쟁이 끝나기를 좋은 환경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안한 병영, 하루 세 끼 따뜻한 식사,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받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평양이 러시아에 몇 명의 병사를 지원하든, 그들이 어디로 파견되든 상관없이 우크라이나의 포로 수용소는 어떤 국적, 종교, 이념을 가진 병사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프로젝트 연락처는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글 밑에는 텔레그램에 문자를 남길 수 있는 링크와 전화번호를 소개했습니다.
글과 함께 올린 영상은 한 남성이 한국어로 북한군이 항복할 경우 머물게 될 시설을 보여주며 시설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영상 목소리] 북한에서 새로 도착한 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전선의 여러 부문에서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됩니다.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하루 세 끼의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됩니다.
영상은 “구하다 나 자신에게 삶” 이라는 글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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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로 부다노우 정보총국장은 지난 22일 미 군사매체 더워존(TWZ)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병력 일부가 10월 23일 우크라이나에 점령 당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처음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말했습니다.
러시아 쿠르스크주는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진격해 온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점령된 곳입니다.
그는 또한 지난 22일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에서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 위해 장성 3명,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 측에 현금과 저위력 전술핵무기와 잠수함 미사일 발사 시스템 등의 핵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부다노우 정보총국장이 언급한 내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사실 확인 요청에 23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6천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