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여당 '국민의힘'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영입한 외부 인사 가운데 30대 탈북 청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37)이 포함돼 주목됩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향후 한국의 안보분야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일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의 새로운 인재로 영입된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37)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무기, 군사 기술 개발 인력을 집중 양성하는 국방종합대학교의 화학공학 전공 출신으로 이 같은 경험을 살려 한국의 안보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북한 국방종학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북한의 군사기술 수준, 개발 역량 및 방향, 전략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북한 도발의 사전 차단, 북한의 전쟁 의지를 꺾는 등,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한반도 적화통일에 가장 큰 걸림돌을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으로 보고 있다며 국방대 재학시절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즉, 해킹 등을 통해 항모전단의 지휘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는 겁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미사일이 항모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요격당하지 않고 목표까지 날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항모전단의 지휘체계를 마비시켜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한 방법이 해킹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책임연구원은 “컴퓨터 공학 개론 시간에 이런 내용을 교육받았고 IT 관련 수업의 교수들이 이 같은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며 “북한 해커 양성의 목표는 미 항공모함 전단을 무력화시키는 것”라고 말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포병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 만큼 북한이 포병 전력을 위주로 군사력을 발전시켜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박 책임연구원은 현대제철에서 근무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제조업 분야에 대한 정책 마련 등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9년 한국에 입국해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 서울대 재료공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는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 소재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산업체 근무 경험을 통해 최근 한국의 제조업 분야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겪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한국의 제조업 등 산업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지난 11월 중순 ‘국민의힘’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난 뒤 크게 당황해 제안을 받아들이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북한에서 이른바 엘리트 교육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정규 교육 과정을 통해 한국 사회에 잘 동화되면서 나름 잘 정착한 사례로 평가된 것 같다”며 “경력이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제안을 받았지만 역할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외부 인사 5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포함된 박충권 책임연구원에 대해 “탈북민들의 새로운 롤모델(본보기)로 북한인권 개선과 대한민국 공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의 말입니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 본부 책임연구원은 북한에서 ICBM 등 핵미사일 개발 인력을 중점 양성하는 북한의 국방종합대학교를 졸업한 수재로 한국에서 새 희망을 찾고 북한 체제의 변화와 주민의 자유통일을 향한 열망을 이루기 위해 2009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청년입니다. 한국 정착 후에는 서울대 석박사를 거쳐서 이제는 한국의 공학도로 당당하게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인재로 영입된 박충권 책임연구원은 당 내에서 정책 개발 등의 역할을 맡거나 내년 열리는 국회의원 총선거의 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탈북민 출신의 국회의원은 조명철 이북5도위원회 평안남도지사(19대)와 태영호(21대), 지성호(21대) 의원 등이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