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대뉴스⑧]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한국전 미군 유해

2018-12-28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지난 7월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 미군유해 55구를 위한 추도행사 모습.
지난 7월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 미군유해 55구를 위한 추도행사 모습.
U.S. Army via AP

앵커) 2018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8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정리하는 ‘RFA자유아시아방송10대 뉴스’입니다. 오늘 ‘10대 뉴스’의 여덟번째 시간은 이상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HEADLINE CUT]  - 40초

앵커) 10대 뉴스의 여덟번째 주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한국전 미군 유해’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후 북한 어딘가에 묻혀있던 미군 유해가 올해 미국으로 돌아왔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북한에 있던 미군 유해들이 지난 8월 1일 55개의 관에 실려 고향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군 유해들은 북한 원산을 출발해 한국 오산을 거쳐 이날 미국 하와이 펄하버-히컴 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했는데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들이 미국으로 돌아온 것은 11년 만입니다. 이날 하와이 공군기지에서 열린 유해 봉환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번에 미군 유해들이 미국으로 송환된 것은 미국은 절대 이 영웅들을 잊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말입니다.  

펜스 부통령: 어떤 사람은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 영웅들이 절대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미군 유해들이 미국으로 송환된 것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에 남겨진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군 유해발굴과 송환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은 약 7천7백명인데요 이 가운데 5천3백여명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으로 송환된 미군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미군은 629명에 불과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운동 중 수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있는 내 아버지 혹은 내 삼촌의 유해를 송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에 송환된 미군 유해들의 신원은 다 밝혀졌는지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 신원 확인 중에 있습니다. 현재 미군 유해들은 하와이 펄하버-히컴 미군 공군기지에 있는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 감식 연구소에 보관돼 있는데 그곳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미군 유해의 DNA 즉,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확인을 하고 있는데요 신원확인은 빠르면 몇개월 안에도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감식 책임지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진주현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진주현 박사: 신원확인은 유해마다 달라서 어떤 경우는 모든 게 잘 맞으면 몇 달 만에도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요. 모든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DNA 분석 결과가 제대로 나오는지 여부입니다.

하지만 뼈가 오래되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가 쉽지 않고 또 유전자 검사 결과가 잘 나왔다 해도 그것을 비교할 유가족의 시료가 없으면 유가족을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 동생 등 가족의 유해를 기다리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5천300여명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숫자 이상의 많은 가족들이 미군 유해가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8월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서는 작년보다 2배 가량 많은 760명의 가족들이 참석했습니다. 당시는 미군 유해가 55개의 관에 실려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였는데 혹시 자신의 가족이 그 유해 가운데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미국 정부가 한국전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을 위해 더 나서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 행사에 더 많이 참석한 것입니다. 이들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오지 않은 자기들의 아버지, 삼촌, 동생 등의 유해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들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향후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 계획은 어떻게되는지요?

기자) 미국 국방부는 미군유해  발굴단을 내년 봄에 북한에 파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의 켈리 맥키그 국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맥키그 국장: 우리가 북한에 돌아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은 2019년 봄입니다. 주된 이유는 북한의 날씨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년 봄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과거 북한에서 미군유해 발굴 작업이 3월 중순 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진행됐다며 이 경험에 비추어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되면 동절기에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내년 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현재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을 위한 협상 진행 상황은 어떤지요?

기자) 사실상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은 북한 인민군 관계자들 간 소통이 서신과 서류 교환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양측 간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습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은 북한에서의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북한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협상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뭔지요?

기자) 근본적인 이유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간 비핵화 협상입니다. 미국은 미군 유해발굴과 송환은 비핵화 협상과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하지만 북한은 미군 유해 송환을 비핵화 협상 등에서 협상카드, 즉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8번이나 방문했고 2007년에는 북한에서 미군 유해 7구를 가져오는 등 북한과 오랜 협상 경력을 가진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북한은 미군 유해를 협상 카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해 200구를 송환하겠다고 했지만, 불과 55구만 돌아왔습니다. 이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미군 유해의 송환을 대가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의 재개 등 군사적 접촉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 유해는 정치적 사안과 별개인 인도주의적 사안이며, 북한은 5천 명에 가까운 미군 유해를 모두 돌려보내야만 합니다.

앵커)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을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해외에서 미군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해당 국가에 상환해줬습니다. 북한의 경우 1982년부터 지금까지 미군 유해를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해왔는데 이 때 비용 명목으로 2천2백만 달러를 북한 측에 상환했습니다. 발굴 비용 명목이라지만 이 돈은 북한 측에 중요한 외화벌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네, 이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앵커-Closing) 자유아시아방송의 2018년 10대 뉴스 8편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한국전 미군 유해’ 편 이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북한의 제재회피 꼼수’ 편을 보내 드립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