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은 잔혹…월북 미군 안위 우려”
2023.07.20
앵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잔혹한 정권이라며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등병의 안위가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 온라인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여행 중 구금됐다 귀국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례처럼 킹 이등병이 고문을 당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우리는 그의 안위를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 북한은 미국인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인도적인 대우를 한다고 알려진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며, 그가 어떤 여건에 처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를 모른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니다. 우리는 그에 관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모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고 우리 모두는 그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킹 이등병의 귀한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킹 이등병의 월북 동기에 대해서는 “동기가 무엇인지에 관혀 현재로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지금 시점에서 (동기를 아는 건) 그 자신 뿐이고, 우리는 그와 대화할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킹 이등병의 신변에 대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그의 신변을 파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라며 “그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미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과거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이 받은 처우를 생각해볼때 킹 이등병의 안위가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는 킹 이등병의 안녕과 행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킹 이등병이 스스로 (북한에)건너갔으며 그가 무사히 귀환하기를 바란다는 메세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그의 안녕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북한측에) 요청했다며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공동경비구역을 넘어 북한으로 도주한 킹 이등병은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구금된 뒤 풀려나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지만, 사건 당일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NTY)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헌병들이 비행기까지 동행할 수 없어 킹 이등병 혼자 탑승 게이트로 향한 뒤, 항공사 관계자에게 자신의 여권이 분실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킹 이등병은 공항 터미널을 떠나 외국인의 비무장 지대(DMZ)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 업체를 통해 관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사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비행기를 타기로 한 시간과 그가 월북한 시간 사이의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도 그가 공항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