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근 월북한 미군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그의 행방에 대해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0대 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이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월북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유엔군사령부(UNC)는 3일 성명을 통해 북한 당국이 킹 이병과 관련한 정보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왔으나 그의 신변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2일 미 국무부 역시 북한으로부터 군사 채널을 통해 유엔군사령부로 연락이 온 점은 확인했는데요.
그러나 여전히 킹 이병의 행방이나 신변 안전에 대한 정보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킹 이병의 상황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에 대한 질문에 정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그의 행방과 안녕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2일 드디어 킹 이병에 대한 미 정부의 질문을 받았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합리적인 수단을 동원해 기본 정보를 얻은 다음 그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로선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고 있는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킹 이병의 가족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킹 이병의 어머니 클라우딘 게이츠는 ABC 방송에 출연해 “트레비스는 그렇게 국경을 넘을 아이가 아니다”라며 “국경을 넘은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란 걸 트레비스도 알고 있다”면서 믿을 수 없다는 심정을 전했습니다.
킹 이병의 삼촌인 미론 게이츠는 “그가 먹고는 있는지, 고문을 당하는지, 심문을 받는지 아무 것도 모르겠다”며 “그가 북한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 이병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