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월북했던 트래비스 킹 이병의 신병이 미국에 확보된 가운데, 북미 간 협상에 조력자 역할을 했던 스웨덴 외교부가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미국에 신병이 확보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송환하는 데 도움을 준 스웨덴(스웨리예)이“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교부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성명문에서“트래비스 킹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고, 우리가 미국의 이익보호국(Protecting Power)으로서 역할을 다해 도움을 줄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It is gratifying that Travis King was able to return to the United States and that Sweden has been able to assist in accordance with its responsibilities as protecting power for the US in North Korea.)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킹 이병을 추방한다고 보도한 직후 백악관은 월북했던 킹 이병의 신병을 넘겨받았다고 확인하면서,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준 스웨덴과 중국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스웨덴 외교부는 이어 “1995년부터 스웨덴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으로 역할을 해왔다”며“북한에서 미국 국적자를 영사조력하는 일은 스웨덴 외교부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weden serves as the protective power for the USA in the DPRK since 1995. The Swedish Ministry for Foreign Affairs and the Swedish Embassy in Pyongyang provide consular assistance to US Nationals in the DPRK.)
그러면서 “이외에 다른 질문은 미국 정부에 의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 및 국무부 고위관리들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킹 이병이 이달 초 스웨덴 정부에 본국 송환 의사를 밝힌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은 1973년 북한과 수교를 시작했고 1995년‘미국 이익대표부’역할을 맡으면서 미국과 북한 간 협상 중개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은 한반도에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유일한 나라로서 서울과 평양에 대사관을, 판문점에 중립국감독위원회 대표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스웨덴에서 한국대사로 재직하며 스웨덴의 대북외교 현장을 목격하고 관련 연구를 해온 이정규 전 대사는 최근 RFA에 스웨덴이 지난 반세기 동안 대북 관여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과 북한 간 협상 중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정규 전 대사]스웨덴이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물밑에서 중개해 주고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도 이를 싫지 않다고, 그러니까 받아들이고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북한이 스웨덴을 신뢰하지 않고는 결코 이루어질 수가 없는 외교입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같은 해 10월 북미 실무회담이 열린 장소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이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