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도 킹 이병 무사귀환 ‘환영’
2023.09.28

앵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간 지 71일 만에 미국에 돌아온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이 킹 이병의 무사 귀환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킹 이병의 출신 지역인 위스콘신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의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실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킹 이병의 무사송환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킹 이병의 석방을 돕기 위해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등과 연락을 취하며 노력했던 볼드윈 의원은 “트래비스 킹 이병이 안전하게 미국 땅으로 돌아온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킹 이병 가족이 다시 만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준 바이든 행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간 킹 이병이 71일만에 무사히 미국에 돌아오자 그의 가족은 물론이고 미 정부와 의회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힌 것입니다.
앞서 27일 킹 이병의 모친 클로딘 게이츠의 법적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게이츠씨는 잘 수행된 임무에 대해 미 육군과 모든 관계 부처에 영원한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 역시 킹 이병의 귀환에 도움을 준 스웨덴(스웨리예) 정부와 중국 정부에 감사 의사를 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 징계를 받고 수감됐던 킹 이병은 미국 송환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북한은 킹의 월북 71일 만인 27일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킹 이병은 당일 중국에서 미국측에 인도된 뒤 한국 오산기지를 거쳐 미 동부시간 28일 새벽 1시30분경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2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킹 이병이 신체 및 심리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싱 부대변인: 그는 건강검진과 의학적 평가를 거친 다음 감정적, 정신적 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전문가를 만날 것입니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이 그를 풀어준 의도가 무엇인지, 킹 이병이 북한에 어떤 정보를 공유했는지 우려하냐는 질문에는 “현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 이상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그가 건강한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