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미북, ‘화염과 분노’ 상황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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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4일 서울에서 열린 '2019 서울평화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4일 서울에서 열린 '2019 서울평화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RFA Photo-홍승욱

앵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사용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북관계가 지난 2017년 상황처럼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4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관계를 이른바 ‘화염과 분노’ 상황으로 돌려놓으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 전 대표는 이날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이 주최한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내년 재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펼치는 외교정책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협상가로서 이뤄낸 결과물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파리 기후협약 등에서 잇달아 이탈하면서 그 결과물이 많이 남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를 위한 협상을 원할 것이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북 정상간 만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전히 안전보장, 경제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으로서도 협상을 지속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4일 개최한 ‘전환기 동북아 질서: 새로운 평화체제의 모색’ 국제문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4일 개최한 ‘전환기 동북아 질서: 새로운 평화체제의 모색’ 국제문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RFA Photo-홍승욱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도 이 자리에서 “그 어떤 상황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밝힌 전쟁 불용과 남북 상호 안전보장 등 한반도 평화 구축방안의 ‘3대 원칙’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잇단 대미, 대남 성명 발표와 미사일 발사로 상황이 위태로워 보일 수 있지만 북한과의 대화 경로는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미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가 대북관여 정책을 가능케 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어 한미 안보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 안정의 ‘핵심축’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행사에 참석한 미국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에 비핵화 협상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한때 핵무기를 보유했지만 국가 발전과 국제관계에 장애가 된다는 판단 아래 이를 폐기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핵포기의 좋은 사례로 제시하며 핵무기를 안보 뿐 아니라 경제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북한에 다시 비핵화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차례 북한 핵시설을 방문한 헤커 박사는 이날 북한의 핵무기 개발 동향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헤커 박사는 핵물질과 이를 무기화하는 기술, 그리고 핵무기 운반 기술을 모두 포기해야 진정한 ‘핵포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경우 여섯 차례의 핵실험과 함께 세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했지만 아직 미국을 사정권에 넣지는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탄두 소형화 등 기술적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군사적으로 의미 있는 단계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지금이야말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며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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