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룩스 주북 영국대사, 내년 한국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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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신임 주한대사로 임명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정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주재 영국대사 교체 소식을 알렸습니다.

보도자료는 "콜린 크룩스 대사가 은퇴하는 사이먼 스미스 대사에 이어 주한 영국대사로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Mr Colin James Crooks LVO has been appointed Her Majesty's Ambassador to the Republic of Korea in succession to Mr Simon Smith CMG who will be retiring from the Diplomatic Service.)

크룩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공식 발표와 함께 "주한 영국대사로 임명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 12월까지 주북 영국대사 임무를 이어갈 것이며, 새해 (북한에서) 150마일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Honoured and delighted to be named the next British Ambassador to South Korea. I continue to work as Ambassador to Pyongyang until December. Look forward to moving 150 miles down the road (as it were) in the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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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크룩스 주북 영국대사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한대사 임명 소식을 알렸다. /트위터

크룩스 대사는 평양에 주재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북한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글이나 사진들을 게재해 외부인들에게 북한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지난해 5월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사태로 평양을 떠난 크룩스 대사는 영국에서 지내고 있는 동안에도 과거 북한 여행 중 찍었던 사진들을 게재하면서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이 조만간 다시 문을 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주북 대사로서 크룩스 대사의 공식 임기는 올해 12월까지지만 코로나 19 장기화와 국경 봉쇄, 북한 내 물품 부족, 보건 및 의료 문제 등으로 사실상 임기 내 복귀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코로나 19 발생 후 평양에 남아있던 러시아 외교관과 그 가족들마저 모두 철수하는 분위기입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 머물던 러시아 외교관, 의사, 행정 및 기술직원들이 2일 기차로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로베르타 코언(Roberta Cohen)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크룩스 대사가 그 동안 북한 내부소식을 외부 세계에 알리는 '중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 개방과 대사의 복귀 지연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언 전 부차관보는 특히 북한 내 영국이나 스웨덴(스웨리예)와 같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 외교관들의 부재는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더욱 제한시키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을 키우게 된다며, 늦지 않은 시점에 서방국가 외교관들의 평양 복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크룩스 대사는1995년∼1999년 한국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했으며, 2008년 평양에서 부대사를 지낸 후 2018년부터 주북 영국대사를 맡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