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드론전 경험, 한반도서 위협적”

앵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군에 FPV 드론을 제공해온 업체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드론전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1인칭 시점 드론, 즉 FPV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투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군사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매월 약 15만 대의 FPV 드론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쟁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이 FPV 드론을 활용한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훈련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군에 FPV드론을 공급해온 토마스 밀라샤우스카스 FSI Europe 대표와 북한군의 드론전 투입과 FPV 사용 가능성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말라샤우스카스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되고 있는 FPV 드론은 시속 100~180km의 속도로 비행하며 최대 20km 거리까지 도달 가능하고, 정교한 기동성과 폭발물 탑재 능력으로 장갑 차량이나 건물 같은 고가의 목표물을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파괴력에 비해 가격은 350달러에서 1,200달러 수준에 불과해 상당히 효율적인 무기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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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밀라샤우스카스 대표와의 일문일답입니다.

[기자]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어 투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북한군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밀라샤우카스 대표] FPV 드론 기술은 병사들에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병사들은 반드시 드론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노출되면 몇 분 안에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5~10분 안에 공격이 가능합니다. 드론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드론으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며 드론의 민첩성과 긴 사거리는 방어를 어렵게 만듭니다.

[기자] 만약 전선에서 FPV 드론을 마주칠 경우 대응해야 하나요?

[밀라샤우카스 대표]대응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드론은 시속 150킬로미터로 돌진할 수 있습니다. 100미터 거리 이내에서 드론을 마주치게 된다면 충돌까지는 약 1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3개의 드론이 한 팀으로 공격을 하기도 하고, 이 드론들은 다른 탄두를 탑재합니다. 드론이 병사들을 공격할 경우 파편탄을, 장갑 차량을 공격할 때는 관통탄을, 건물에는 열 압력탄을 사용합니다. 중량이 큰 드론은 약 5킬로그램의 폭발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하나의 드론으로 건물 전체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전선에서 드론 소리를 듣게 된다면,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밀라샤우카스 대표] 맞습니다. 소리를 듣고 1~2미터 거리 이내에 참호가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습니다. 다만 폭발물이 파편 기반이 아닐 경우 생존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기자] 북한군이 FPV 드론 기술을 얼마나 빨리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요? 아무런 지식 없는 사람이 FPV 드론을 배우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밀라샤우카스 대표] 드론 기술은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번 배우면 평생 지속하고, 다른 종류의 드론도 운용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실제로 리투아니아 군대를 대상으로 FPV 드론 전술과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드론 조종사 훈련은 약 한 달이 걸리며, 교관을 양성하는 데는 두 달 정도가 걸립니다. 꽤 높은 수준의 드론 전문가를 양성하려면 이에 더해 4~6개월의 실전 경험이 요구됩니다. 그 이후에는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기존 전장에서 저격수가 10~20개 이상의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는데, FPV 드론은 그 이상의 기술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한 명의 드론 조종사가 800개 이상의 표적을 제거한 사례도 있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와 한반도의 지형은 상당히 다른데요. 우크라이나는 대평원이 많은 반면, 한반도에는 산악지형이 많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배운 드론 교육으로 산악 지형에서도 FPV 드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밀라샤우카스 대표] FPV드론은 해발 3킬로미터 이상의 고도에서는 제약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다면 오히려 산악 지형은 드론 운용에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드론은 가시선 확보가 중요하며, 계곡이나 산 정상에서 유리하게 운용 가능합니다.

[기자] 드론 전문가로서 북한군이 사용할 FPV 드론의 종류는 무엇이 될지 예상해 본다면요?

[밀라샤우카스 대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사용하는 드론 모델은 대체로 유사합니다. 주로 7~10인치 드론과 25킬로미터 이상 범위의 대형 드론이 사용됩니다. 이들은 정찰 및 자폭 임무에 적합하며, 해안 방어와 고가 정찰 드론 요격에도 사용됩니다. 드론 활용 방식은 점점 더 널리 확산되고 있고, 이제 좀 더 보편적인 무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에디터 조진우,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