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과 접촉 지속할 것"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02.16
MC: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로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던 린 파스코 사무차장은 자신의 방북이 매우 유용했다면서 앞으로 북한과 유엔 측의 접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파스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1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수개월 안에 유엔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유엔과 북한 간 접촉(engage)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스코 사무차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개월 안에 한, 두 개 유엔 기관의 관계자들이 방북할 계획이 있다면서 유엔은 북한과 지속적인 접촉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Pascoe: We understand that one or two visits of some of agencies planned but I don't have final details of that.

파스코 사무차장은 하지만 현재로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구체적인 방북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스코 사무차장은 이번 방북 기간 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촉구를 포함한 반기문 사무총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김 위원장의 반응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스코 사무차장은 북한 측이 6자회담에 복귀하려는 의지가 크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체제와 대북제재 문제 등 북한 측이 논의하길 원하는 의제들이 있어 여전히 구체적인 6자회담 재개 일정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ascoe: Frankly on the DPRK side, I think there is a lot of willingness to engage, but again it's the devil is in details.

파스코 사무차장은 유엔은 북한과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견을 서로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조약 체결과 대북제재 완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이번 파스코 사무차장의 방북과 관련해 유엔의 한 관계자는 2004년 끊겼던 유엔과 북한의 고위급 대화 통로를 재건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파스코 사무차장이 방북 당시 북한 어린이와 관련된 병원과 공장 시설을 둘러봤다면서 앞으로 유엔 산하 기구의 대북 지원 활동이 더 활기를 띨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유엔 사정에 밝은 한 외교 소식통은 파스코 사무차장이 방북 기간에 반기문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일정을 구체적으로 조율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북한 측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파스코 사무차장이 북한 관리들에게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 핵 문제를 언급했지만 북한 측은 이 문제를 유엔 측이 아닌 미국과 논의하려 해 양측 간에 의미 있는 대화를 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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