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필요” 한국 초중고 학생 49%...처음으로 절반 못미쳐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4.03.18
“통일 필요” 한국 초중고 학생 49%...처음으로 절반 못미쳐 한국 정부의 ‘2023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비율은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50%에 미치지 못했다.
/ 통일부 제공

앵커: 한국 정부가 실시한 ‘2023년도 학생 통일교육 실태조사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 비율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16일 공개한 ‘2023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한국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비율은 49.8%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50%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지난해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57.6%였습니다.

 

학생들의통일에 대한 관심도역시 43.7%를 기록해 2020 50.5%를 나타낸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학생 비율은 38.9%였습니다.

 

2020 24.2%, 2021 25.0%, 2022 31.7%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학생 비율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학생들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통일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생들의 28.6%통일 이후 사회적 문제’, 27.9%통일의 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관련 인식 조사에서, 학생들은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 군사적 충돌ㆍ분쟁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ㆍ중ㆍ고 학생의 56.5%군사적 충돌ㆍ분쟁 가능성이 약간 있다고 답했고 24.1%많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학생들의 인식은 2022년 38.7%에서 지난해 32.1%로 감소한 반면 ‘경계’ 대상, ‘적대’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2022년 38.1%에서 지난해 43.5%, 2022년 10.9%에서 지난해 12.5%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이밖에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학생들의 인식도 2022 55.7%에서 2023 56.0%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일선 교사ㆍ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면서 체험학습 등 다양한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ㆍ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254회에 비해 약 30% 확대된 330회의 학교통일 체험교육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젊은층에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동의 비율이 낮게 나온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8 17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발표한 ‘2023 통일의식조사결과에서 1985~2004년생, 한국에서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의 통일 필요성에 대한 동의 비율은 30.9%에 그쳤는데, 이는 2007년 조사가 시작한 이후 최저치였습니다.

 

같은 조사에서현 상태를 선호한다’, ‘통일에 무관심하다 MZ세대 응답 비율은 각각 36.0%, 15.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7 25일 한국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발표한청소년( 13~18) 대상 통일여론조사결과에서는 청소년들의 40.0%통일이 불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북한을경계’, ‘적대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청소년 응답 비율은 각각 50.4%, 17.1%를 나타냈습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기성세대와 달리 초ㆍ중ㆍ고 학생들에게는한국과 북한이 한민족이라는 정서를 형성할 만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 교수는 통일이 가져올 수 있는 현실적 유용성 측면에서 통일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세대 그리고 최근에 MZ세대는 그런 민족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없잖아요. 통일이 이루어지면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거나 경제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거나 이런 현실적인 유용성의 측면에서 좀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2023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는 통일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10 20일부터 11 20일까지 학생 7399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0.35%포인트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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