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북 핵개발 지속…해킹∙무기 판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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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해에도 핵 개발을 지속했다고 평가한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단은 최근 수년간 발생한 북한의 해킹 공격과 무기 판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제재위에 보고한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켰고, 여기에 최근 수년간 사이버 공격을 통해 탈취한 3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단은 “북한은 2017년에 마지막 핵실험을 한 이후로 핵무기를 더욱 개발하고 핵분열 물질을 생산했다”며 "계속해서 안보리 제재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지난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갔고,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시험 발사를 하는가 하면 전술적 핵 잠수함 개발을 추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지난해 11월 열린 유엔 총회에서 북한이 핵 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해온 우리는 여러 장소에서 불법적인 핵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활동을 목격했습니다. 이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은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탈취한 자금으로 핵과 불법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전문가단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암호화폐 관련 회사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의심 사례 58건을 조사하고 있고, 그 규모는 약 3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북한 해킹 그룹이 사이버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방산업체와 공급망를 표적으로 한 해킹이 특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심화된 북러간 군사협력과 관련해 “전문가단은 북한이 제재를 위반해 재래식 무기와 군수품을 공급했다는 유엔 회원국들의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코로나 사태로 국경 원천 봉쇄조치를 내렸던 북한이 지난해 일부 국경을 개방하면서 “2023년 총 무역량이 2022년을 넘어섰고, 수입품 중 일부는 사치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다양한 외국 소비재가 다시 등장했다”고 기술했습니다.

이밖에 이번 보고서에는 영국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북러 접경지역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러간 무기거래 정황을 분석해 올 1월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큽니다.

1년 2차례 발표되는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보고서는 이달 말이나 3월 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