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최선희 유엔참석시 미북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 시사
2024.09.05
앵커: 국무부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달말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경우 미북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4일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는 제79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를 앞두고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최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경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의 미북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북한 측에 접촉할 용의가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미국은 전제조건없이 북한과의 외교 및 대화를 추구한다는 있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최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경우 미북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대량살상무기(WMD), 미사일 관련 논의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기조 연설자로 대사(CD·Corps Diplomatique)급을 보낸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나중에 이를 장관급(Minister)으로 변경하고 최 외무상을 파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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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버트 켑키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지난 4일 워싱턴DC 내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한미관계 회의' 기조연설에서 지난달 말 다니엘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지도부에 북한 문제를 직접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켑키 부차관보: 우리는 (중국 측에) 북한 정권은 무엇보다도 북한 주민들 뿐 아니라 우리의 인도 태평양 동맹 및 전 지구적으로 중대한 위협이라는 생각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북러 관계 심화로 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켑키 부차관보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고, 한국과 일본과의 강력한 안보 공약, 북한의 불법활동에 대한 제재의 집행 등을 중국 측에 밝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지난해 5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30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2022년에는 8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 총 69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역량 발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켑키 부차관보는 또한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후 북한으로부터 컨테이너 1만6천500개 이상 분량의 탄약과 군수품을 조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이 공급한 6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켑키 부차관보: 러시아는 북한산 탄약과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고 우크라이나 도시와 기간시설을 파괴하며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군수품을 지원한 대가로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와 원료 및 다른 고급 기술 등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미 양국은 4일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제5차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한국 측에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국방부 조창래 국방정책실장이, 미국 측에서는 보니 젠킨슨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카라 아베크롬비 국방부 정책부차관 대행이 참석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악화되는 안보환경을 고려해 정책 기획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북핵 위협 상황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억제 및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