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5척, 4~ 5월 한반도 주변 첫 집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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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항공모함 5척이 오는 4월과 5월 경 한반도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긴장 고조가 미국의 대북 억제 의지를 강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해군연구소(US Naval Institute)는 지난 5일 기준 3척의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 인근에 전개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은 일본 요코스카에,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은 미국령 괌에, 그리고 칼빈슨함(CVN 70)은 일본 오키나와 남방 해역에 전개되어 있다는 겁니다. (아래 그림)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이 미국 샌디에고에서 함재기를 싣고 출항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미 태평양함대 자산으로, 배치되는 곳은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 7함대인데 해외 전개 전 2~4주 일정으로 진행하는 전투준비태세 훈련(COMPTUEX)을 마친 후 4월 경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전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투준비태세 훈련'은 항공모함 타격전단을 구성하는 순양함, 구축함 등 모든 부대가 실제 전투상황을 가정하여 각 단위 부대별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훈련입니다.

아울러 현재 대서양에 있는 조지 워싱턴함(CVN 73)이 일본 요코스카에서 수리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과의 교대를 위해 올해 4-5월 경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지역으로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 태평양함대는 지난해 5월 조지 워싱턴함이 올해 미 7함대로 돌아와 2015년부터 서태평양 지역에 전개된 후 로널드 레이건함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칼 빈슨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는 서태평양 지역에 배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올해 2분기까지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작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4~ 5월이면 미 항공모함 5척의 한반도 인근 전개가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 항공모함 5척이 한반도 인근에 집결하면 이는 미국 입장에선 걸프 전쟁 이후 최대의 항공모함 집결이고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일우 국장은 미 해군 항공모함 해외 전개는 6개월이 기본 주기이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미국 샌디에고를 출항한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은 올해 4월까지는 서태평양 지역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은 지난 1월 16일 샌디에고에서 출항해 전개 일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올 7월까지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 해군 대변인은 7일 올 4, 5월 경 미 항공모함 5척이 한반도 인근에 전개될 가능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작전 보안 문제로서 미래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As a matter of operational security, we do not discuss future operations)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 항공모함 5척이 한반도에 인근에 실제로 집결한다면 북한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제목을 달자면 '김정은의 또 다른 실패. 그의 도발 고조가 미국의 의지만 강하게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의지와 한미동맹을 꺽으려해왔지만 비참하게 실패하고 있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 항공모함 5척의 올 4,5월 전개는 한국 총선과 대만 총통 취임 시점과 잘 맞는다며 북한과 중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군사행동 위협을 하는 것에 한미가 상응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