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북 접촉확인에 “기대했던 수순”

앵커 : 한국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진행 중인 미북 접촉과 관련해 기대했던 수순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미북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정상회담 의제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기대했던 수순”이라며 미북 실무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은 8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미국 측이 재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남정책을 넘어 핵 문제와 외교까지 포괄한 한반도 정책 전반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북중 정상회담 당시 김영철 부위원장이 리용호 외무상이나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보다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 앉았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할 의제라는 점에서 남북이 이견이 없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의사결정 체제를 감안하면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 발전 부문의 세부 의제에 대해선 남북관계의 제도화와 대북제재 국면에서 가능한 협력사업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은 지난 8일 한미 해군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을 종료했습니다. 쌍룡훈련이 마무리됨에 따라 훈련에 투입된 미군 전력도 조만간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과 본험리처드함 2척 등이 투입됐습니다. 와스프함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B가 탑재됐는데 쌍룡훈련에 F-35B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미 군은 지난 5일 양국 해군과 해병대의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 공중과 해상의 입체적인 상륙 돌격작전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취소됐습니다. 대규모 상륙돌격작전이 취소됨에 따라 전체 쌍룡훈련의 수준도 예년보다 축소됐습니다.

올해 독수리 연습은 4월 한달 간 진행되며 컴퓨터를 활용한 가상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는 오는 23일부터 2주 동안 실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