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미북고위급회담 이모저모

워싱턴-김진국 기자, 서재덕 인턴기자 kimj@rfa.org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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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 후 백악관에서 함께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 후 백악관에서 함께 걷고 있다.
AP Photo

회담 후 듀폰써클 호텔을 떠나는 김영철 부위원장

MC: 북한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와 함께 김 부위원장의 긴박했던 워싱턴 둘째 날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MC: 오늘이 어제 밤 워싱턴에 도착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실질적인 방미 일정이 진행됐던 첫 날이라고 할 수 있죠?

[김진국]네, 김 부위원장이 머무는 숙소는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듀폰 서클 호텔입니다. 주미 한국 대사관과도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첫 공식 일정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만남이었습니다.

18일 오전 11시였습니다. 북한 특사와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이 발표되자 호텔 주변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습니다. 약 30명 정도의 카메라 기자들은 호텔 정문 쪽 거리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도착 장면을 화면에 담기 위한 준비를 했고 호텔 내부에도 그와 비슷한 숫자의 기자들이 폼페이오 장관을 기다렸습니다.

오전 10시 52분 경 미국 관용 번호판의 검은색 차량 세 대가 호텔을 지나며 사라졌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이 기다리던 정문 반대쪽 비상입구를 이용해 김 부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특별층 전용 엘리베이터 즉 승강기를 타고 9층으로 곧바로 이동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호텔 도착 장면을 놓친 기자들의 탄식이 여기 저기 쏟아졌습니다.

MC: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만남이 약 50분간 진행됐다고요?

[김진국]네, 2019년의 첫 미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른 인물들은 17일 김 부위원장을 워싱턴 국제공항에서 영접했던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국무부 소속 통역국장 이연향 박사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박사는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의 미국 측 통역을 맡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1층 로비에서 회담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기자들은 9층 전용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때마다 승강기 앞으로 모여들곤 했는데요, 11시 50분 경에 승강기 문이 열렸고 폼페이오 장관과 국무부 인사들이 내렸습니다. 기자들이 오늘 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물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대답을 하지 않고 검은색 관용차를 타고 호텔을 떠났습니다.

MC: 북한 최고 지도자의 친서를 가지고 온 특사가 미국 대통령을 언제 만날 것인가도 관심거리였죠?

[김진국]네, 폼페이오 장관이 호텔을 떠난 후 기자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될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김 부위원장이 전용 승강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기다렸는데 1층 정문 쪽에서는 북한 대표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후문 쪽에서 40분 넘게 추위에 떨며 대기하던 자유아시아방송 기자가 북한 대표 측 차량이 떠나는 모습을 포착해서 김 부위원장과 북한 인사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자들은 12시 15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만날 것이며 김 부위원장은 비공개 통로를 통해서 이미 호텔을 떠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또다시 허탈해하며 백악관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특사와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어제밤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백악관 주변 모습만 확인하고 회담과 관련한 취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약 90분간 면담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MC: 김영철 부위원장이 하루 더 워싱턴에서 머문다고 알려졌는데 이후 일정은 어떻습니까?

[김진국]이번 북한 특사의 워싱턴 방문은 비공개와 신중함의 연속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후 숙소로 돌아왔다고 전해지는데요,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을 만날 수 있다거나 미국 쪽 고위급 관리와 2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추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등 추측만 난무한 상황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 시간으로 19일 한반도 시간으로는 20일 오전에 워싱턴을 떠나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워싱턴의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 지 주목됩니다.

제가 김 부위원장이 머무는 호텔 직원들과도 얘기를 나눠봤는데, 북한 측 고위인사가 투숙한다는 소식을 김 부위원장 도착 직전에 알았을 만큼 숙소 결정도 은밀하고 조용히 진행됐습니다.

김 부위원장이 머무는 곳은 호텔 9층인 팬트하우스인데요, 방이 3개이며 거실과 전망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듀폰 서클 공원과 백악관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지만 김 부위원장이 머무는 시간 동안 모든 창문의 커튼이 내려져 있어서 외부에서는 전혀 내부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아래층인 8층도 호텔 복도 한쪽 전체를 국무부가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봤는데 8층까지는 접근이 가능했지만 국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방 주변에는 보안요원들이 문 밖에서 대기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8층에 올라가 봤는데요, 오전에 올라갔을 때는 김일성 배지를 단 북한 인사들이 국무부가 사용하는 객실에서 나오는 장면을 봤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만나기 직전 시간이어서 고위급회담 상황을 협의하는 모습으로 짐작됩니다.

MC: 네, 지금까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소식을 김진국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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