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자회담 대신 미북관계 개선 통한 생존 모색”

서울-김은지 kime@rfa.org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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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에 참석했던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국장대행)이 헬싱키발 핀에어 AY085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에 참석했던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국장대행)이 헬싱키발 핀에어 AY085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전문가 회의에서 6자회담 무용론을 제기하며 미북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과거와 같은 중국의 중재를 통한 6자회담 방식이 아닌 미북관계 개선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0일과 2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전문가 대화. 북한 대표단은 당시 회의에서 ‘6자회담은 죽었다’며 6자회담 무용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측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13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과거처럼 6자회담이나 중국의 중재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중간에 두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북한 대표단은 당시 회의에서 미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동호 원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하며 한국 정부가 미북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놓고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믿느냐, 한국 정부가 끝까지 나서서 미북 정상회담이 반드시 열리도록 애써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 역시 미북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쯤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유훈 관철’을 강조하는 북한의 행보가 대내적으로 ‘비핵화’라는 표현을 공식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노동신문에서 '유훈 관철'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점에 주목하고, 핵무력 완성을 공식화한 북한이 비핵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경우 수반될지 모르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방북한 한국 정부 특사단에게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고 밝혔지만 대내적으로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동호 원장은 이 같은 점 등을 들어 북한이 현재 보이는 행보를 진정성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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