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미북정상회담 취소 예상했다 반응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05.25
shineuiju_scene_b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강변에서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주민들은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미북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된 사실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 취소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주민들은 회담 취소를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미북정상회담이 취소된 사실이 25일 아침부터 국경연선을 통해 북한 내부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은 극소수의 주민들 만이 사실을 전해 듣고 복잡한 심경을 내보인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미국과 조선이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수뇌회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답하면서 “처음부터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조미수뇌상봉(회담)이 성사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지금 싱가포르 회담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면서 “조-미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한 달 남짓 사이에 중국을 두 번이나 방문하고 시진핑을 만나 조-중 우의를 강조하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조-미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태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일반 주민들은 내심 조-미회담의 성공을 기대하며 긴장 속에서 회담의 진척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었다”며 “회담결과에 따라서는 높은 수준의 경제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오늘(25일)자 노동신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성명>이 게재 되었다”면서 “핵시험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최고지도부가 과연 핵을 완전히 포기하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조미수뇌회담이 취소된 사실이 조-중국경을 통해 우리 내부로 퍼지고 있다”면서 “미국대통령이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는 말을 듣고 미국이 회담 개최를 간청한 것으로 알고있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 소식에 대해 반신반의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예정되었던 조미수뇌회담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생계를 꾸려가느라 조미수뇌회담이 열리는지, 또 회담이 어떻게 취소되었는지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다수 주민들은 미국이 우리(북한)가 핵무기를 포기하면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보장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위(김정은)에서 핵무기를 포기할리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조미수뇌회담이 실제로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알고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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