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트럼프-김정은 DMZ회동에 엇갈린 반응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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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이 평양의 신문 게시판 앞에서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기사를 읽고 있다.
북한 주민이 평양의 신문 게시판 앞에서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기사를 읽고 있다.
/AP Photo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한 데 대해 미국 의회에서는 상반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TV 쇼’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튼 훌륭한 외교술을 펼쳤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아담 쉬프(Adam Schiff) 민주당 하원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외교는 사진찍기 행사나 리얼리티 TV 쇼가 아니라며 “이는 노력과 계획,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은 무자비한 독재자의 지위를 오히려 강화시켰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Foreign policy is not a photo-op. It’s not reality TV. It takes hard work, planning, and perseverance. Now, he has again aggrandized a ruthless dictator, for nothing in return. He has been played by Kim. Again.)

존 개리멘디(John Garamendi) 민주당 하원의원은 1일 미국 CNN 방송에 나와 미국 정부 내에서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 동결(nuclear freeze)에 초점을 맞춰 핵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개리멘디 의원: 이 생각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지역 내 핵무기 경쟁을 일으킬 것입니다. 비핵화 목표는 그대로 유지돼야 합니다. (Not a good thing. Because it would really set up a nuclear arms race in that entire region. The goal of denuclearization should remain.)

개리멘디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 관련 당사국과 주변국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팀 라이언(Tim Ryan)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달 30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 힐과 폭스 뉴스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아무런 진전이 없는데도 회동을 갖고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하다고 실날하게 비판했습니다.

라이언 의원 자신은 최소한의 협의가 있지 않는 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나라의 독재자와 회동하는 것을 보고 그저 놀랄 뿐”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을 하는게 아니라 북한을 정상국가화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Let’s be clear. Trump isn’t negotiating with North Korea. He is normalizing North Korea. That’s what’s happening here.)

민주당의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북한은 여전히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또 다른 전형적인 ‘트럼프 쇼’”라고 단정했습니다. (North Korea continues to build nuclear weapons. Another typical Trump “show”.)

반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역사적인 회동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면서 이번 회동이 비핵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대화 재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소속의 앤디 빅스(Andy Biggs)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전격 회동하면서 미북 대화를 재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빅스 의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데려온 것은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그는 북한에 지속적인 대북제재를 말하면서도 문을 다시 열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빅스 의원은 북한과의 전쟁을 우려하던 2년 전과 비교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좋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북한이 향후 3~6개월 내 실무회담을 재개하고, 이때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검증 절차를 내놓아야 비핵화 논의에 대한 진정성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조니 언스트(Joni Ernst)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 지대에서 북한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북한과 계속해서 관여(engage)하는게 중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릭 스콧(Rick Scott)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북한과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실제 행동과 이 지역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 also applaud (Trump)@realDonaldTrump’s efforts to get a deal with North Korea. But we need to see action. We need to make progress to denuclearize the region & we need to do it soon. We shouldn’t waste our time negotiating with dictators unless we’re confident we can get a deal.)

또 다른 공화당 소속 윌 허드(Will Hurd) 하원의원과 척 플라이쉬먼(Chuck Fleischmann‏) 하원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미북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의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톰 맥클린톡(Tom McClintock)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사업가로서 쌓아온 협상의 기술을 대북 외교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매우 강경한 자세로 나가 상대방의 머리속을 읽어 그가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파악한 다음 다른 대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전형적인 협상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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