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 미북대화 필요”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12.03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 미북대화 필요” 브뤼셀대학 한국연구소가 3일 마련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 대선 이후 대화 재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온라인 토론회 캡쳐

앵커: 미국의 신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벌어질 미북관계 변화에 유럽 쪽의 관심도 큽니다. 미북 간, 보다 현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벨기에, 즉 벨지끄에 있는 브뤼셀대학 한국연구소(KF-Korea Chair)가 3일, '북한참여: 전망, 혜택 및 도전(Engaging North Korea: prospects, benefits and challenges)'이란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자들은 새로운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미북 양국 간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내년에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와는 당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다양한 대화 창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성락 전 본부장: 기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본질적으로 나아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신뢰를 보여주며 접근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수잔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무너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재건은 남북 간, 그리고 미북 간 대화 재개를 돕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미북 대화 재개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디마지오 연구원: 바이든 정부의 실용적인 외교 전략은 평양과 미국 간의 대화의 교착 상태를 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 해는 북한을 시험하고 우리가 그들과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외교 대화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민간연구기관인 안보개발정책연구소 산하 스톡홀름 코리아센터의 이상수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다음 협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상수 센터장: 현 시점에서 북한이 우선시 하는 것은 제재와 같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향후 핵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적은 수의 외국인만 북한에 남아 있기 때문에 정보도 적어 국제사회의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토론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식의 이른바 ‘톱다운’ 방식의 대북접근법이 아닌 실무진들을 이용한 다각적인 현실적 외교통로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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