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 미북대화 필요”

브뤼셀대학 한국연구소가 3일 마련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 대선 이후 대화 재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브뤼셀대학 한국연구소가 3일 마련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 대선 이후 대화 재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온라인 토론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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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신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벌어질 미북관계 변화에 유럽 쪽의 관심도 큽니다. 미북 간, 보다 현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벨기에, 즉 벨지끄에 있는 브뤼셀대학 한국연구소(KF-Korea Chair)가 3일, '북한참여: 전망, 혜택 및 도전(Engaging North Korea: prospects, benefits and challenges)'이란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자들은 새로운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미북 양국 간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내년에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와는 당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다양한 대화 창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성락 전 본부장: 기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본질적으로 나아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신뢰를 보여주며 접근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수잔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무너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재건은 남북 간, 그리고 미북 간 대화 재개를 돕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미북 대화 재개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디마지오 연구원: 바이든 정부의 실용적인 외교 전략은 평양과 미국 간의 대화의 교착 상태를 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 해는 북한을 시험하고 우리가 그들과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외교 대화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민간연구기관인 안보개발정책연구소 산하 스톡홀름 코리아센터의 이상수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다음 협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상수 센터장: 현 시점에서 북한이 우선시 하는 것은 제재와 같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향후 핵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적은 수의 외국인만 북한에 남아 있기 때문에 정보도 적어 국제사회의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토론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식의 이른바 '톱다운' 방식의 대북접근법이 아닌 실무진들을 이용한 다각적인 현실적 외교통로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